ORE: Ontological Reconstruction of Gaming Disorder
"ORE(Ontological Reconstruction of Gaming Disorder, 게임 이용 장애의 존재론적 재구성)"는 유럽연구위원회(European Research Council)의 연구 지원으로 5년(2022-2027) 여에 걸쳐 다국적으로 진행되는 장기 학제간 연구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에서 ‘게임플레이’라는 문화적 수행이 발현되는 여러 유형에 대한 이해를 구축하고, 나아가 임상 치료를 필요로 하는 특정 유형의 게임 플레이를 설명하고 식별할 수 있는 학술적 근거를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연구 배경
2022년부터 효력을 지니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진단 매뉴얼 ICD-11은 공식적으로 ‘게임 이용 장애(Gaming Disorder)’를 ‘중독적 행동에 의한 정신 질환(6C5)'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소셜 미디어 중독(social media addiction)’과 같은 표현들이 사용되고 있긴 하지만, 사실 디지털 테크놀로지 관련 행위 중 공식적으로 질환으로 분류된 항목은 ‘도박 중독 (gambling)’을 제외하면 ‘게임 이용 장애(Gaming Disorder)’가 유일합니다. 게임 이용의 공식 질병화는 여전히 학술적으로도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게임 이용 장애’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WHO의 공식 진단 매뉴얼에 포함될 만큼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연구 목표
현재 ICD-11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게임 이용 장애’가 진단되고 임상적 치료가 제공되고 있지만, 여전히 ‘게임 이용 장애’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즉, 학술적으로 게임 이용 장애에 대한 합의는 여전히 부재하고, 그에 대한 여러 논란으로 인해 구체적인 이해는 모호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ORE 프로젝트는, 게임 이용 장애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게임 이용 장애는 무엇을 의미하고 어떠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지, 나아가 다양한 문화적/사회적/개인적 배경에서 ‘문제’라고 규정할 수 있는 게임 플레이는 무엇인지에 대해 탐구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게이머 및 게임 관련 종사자, 임상의 및 게임 중독 전문가, 그리고 정책 결정권자들이 게임 플레이를 더욱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실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효율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건강한 게임 플레이의 경우에는 지나치게 병리화 되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연구 방법
ORE팀은 게임 플레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게임을 하는 당사자들의 삶과 생각에 대한 이해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에 본 연구는 게임 과몰입 치료 중이거나 치료 경험이 있는 사람들, 별다른 문제 없이 일상적으로 게임을 꾸준히 플레이하는 사람들, 게임 플레이를 전문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사람들(예: 이스포츠 선수)의 다양한 게임 플레이 경험과 삶을 장기간에 걸쳐 다국적인 환경에서 추적 연구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심층 면접(interview)과 다이어리 작성과 같이 게임 플레이 당사자들의 직접적인 이야기를 연구 데이터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요 연구 지역은 한국, 핀란드, 슬로바키의 3개 국에 걸쳐있으나, 그 외 타 국가의 연구 기관과도 긴밀히 협업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본 연구는 '게임 이용(gaming)'에 대한 구조 분석을 통해 특정 게임 요소들이 경험과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도 이해하고자 합니다.